문경문화원은 미완으로 있던 `관산구곡(冠山九曲)`을 완전하게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문경구곡원림보존회가 개최한 강좌에서 임노직 박사(한국국학진흥원)가 `손와유고(巽窩遺稿)`에서 관산구곡 7언 율시 10수를 발견했다고 밝힌 후 7개월 만이다.
문경문화원에 따르면 당시 임 박사는 손와(巽窩) 이경중의 가계나 사승, 교유관계는 밝히지 못했다.
문경문화원은 이후 손와를 찾아 나섰고, 전주이씨 집성촌으로 `중(中)` 돌림자를 많이 쓰고 있는 문경읍 고요1리를 특정했다.
정조 제4왕자 선성군 17대손인 손와는 1918년 문경읍 고요1리에서 태어나 2001년 1월22일 별세했다.
유고로 `손와초고(巽窩草稿)` 2권, `손와만록(巽窩謾錄)` 1권을 남겼다.
이 유고를 선성군 18대손 이재형이 해제해 엮어 두었고, 그 안에 관산구곡 시가 있다. 관산은 문경의 옛 지명이다.
유고에는 `관산구곡`을 비롯해 `고요8경`, `제주도8경`, `홍도8경` 등이 있다.
손와초고 2권에는 시(詩), 서(書), 기(記), 제문(祭文), 고유문(告由文), 묘지(墓誌), 묘갈명(墓碣銘), 잡저(雜著) 등 182수가 수록돼 있다.
손와만담 1권은 57편의 글을 만담형식으로 썼다.
글마다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세상이나 인정을 비판하고 풍자했다.
손와의 관산구곡은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 대미산에서 마성면 신현리 진남교반 용소에 이르는 구간에 설정돼 있다.이 구곡 시는 서시(序詩)와 아홉 구비마다 읊은 9수 등 10수다.
서시는 대미산의 산수가 높고 커 그 밑에 장천이 굽이굽이 흐르고 예부터 `산수가 좋다`고 일컫는 고을의 풍경이 이 속에 열려 있다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1곡은 증봉(甑峯), 즉 시루봉으로 문경댐 중심부 평천 쪽에 있는 산이며, 여기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9곡을 설정했다.
2곡은 벽담(碧潭)으로 신북천이 평천을 만나는 당포3리 산문리 앞, 3곡 포월(浦月)은 당포 성주봉에 뜬 달, 4곡은 마강(馬岡)으로 문경읍 고부산성 앞 신북천이다.
5곡은 대야평(大野平)으로 마원리 새재들, 6곡은 가학당(駕學堂), 7곡은 옥녀봉(玉女峰), 8곡은 봉명산(鳳鳴山), 9곡은 쌍강(雙江)으로 고모산성(姑母山城) 앞 영강 용소(龍沼)다.
문경에는 화지구곡, 선유구곡, 선유칠곡, 쌍용구곡, 석문구곡, 산양구곡, 청대구곡 등 7개가 전해왔다. 최근 설정한 영강구곡 등 8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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