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주공장에서 제품을 운송하는 노동자들이 운임비 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며 파업을 열흘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노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이 지속되면서 남양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경주 젖소농가들이 하루 약 60톤의 원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본부 포항지역본부 경주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7일 현재까지 남양유업 경주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휴일 없는 근로조건과 상하차 시 현실적인 노동 급여 수당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운송차량에 평균 500여 개의 박스가 실리는데, 차량 한 대에 실린 박스를 제휴점에 모두 내려주는데 1500원이 책정돼 있다"며 "지난 2011년부터 10년째 13만 5200원으로 동결돼 있는 운임비를 15만 9000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어 "현재 우리들이 가진 유급 휴차는 7개에 불과하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날이 허다하다"며 "월 2회는 쉴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또 "노동자와 남양유업 사이에 운수회사가 껴 있어서, 남양유업은 요구 조건을 운수회사에게 말하라고 하고, 운수회사는 본인들이 힘이 없다"며 "남양유업에게 직접 말하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지부 조합원들은 인상 요구, 유급휴차 조정 등을 담은 `2021년 운임 인상 요구안`을 토대로 지난 5일부터 사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3차례나 결렬된 상태다. 열흘째 파업이 지속되면서 경주시는 지역 내 젖소농가들의 피해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남양유업 경주공장에 원유를 납품하는 경북도내 젖소농가는 117곳이며 하루 120여 톤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주지역은 60여 곳으로 하루 약 60톤을 납품 중이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경주공장 가동이 중지되면서 경주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원유 60톤 가량이 그대로 폐기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는 맑은물사업소의 오폐수처리시설 등을 통해 10톤 가량의 원유를 폐기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경주공장의 납품이 어려워지면서 세종공장과 나주공장 등으로 나눠 원유 납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역 내 젖소농가가 많은 만큼,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 시가 적극 개입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