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2019(`Corona Virus Disease 2019`, 이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그리고 2020년 2월 18일, 대구에 코로나19, 소위 31번 환자가 첫 발생하였다. 이후, 대구는 대규모 지역 감염으로 진행되면서 대구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었다. 2월 29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어서면서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가 최고 정점에 이르렀다는 뉴스를 보고, 2020년 3월 1일, 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대구에서 시작했다.  대구의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에서 입원환자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코로나19의 신체적 증상보다 불안, 우울 등 마음을 더 아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 뿐만 아니라 `멘탈데믹(mentaldemic)`에도 대비해야 함을 몸소 체험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일차적으로 감염병을 막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불안과 우울의 부정적 심리도 잘 관리하는 소위 `심리 방역`에도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환자뿐 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실로 엄청났다.   이를 증명하듯, 작년 4월과 6월, 9월에 모기관이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각각 54.7%, 69.2%, 71.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블루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주목할 것은 코로나 블루 즉 코로나 우울감을 넘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 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2018년 4.7%에서, 2020년 3월 9.7%, 2020년 5월10.1%, 2020년 9월 13.8%로, 2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최근까지 우리 사회는 자살은 의자가 약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며, 자살 위험자는 무능하거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 `생명존중 인식에 대한 국민 태도 조사`에서, 82.9%가 자살은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답했으며, 50%가 `가족이 자살하면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이렇듯 자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자살 위험자들이 도움 요청을 하는 것을 어렵게 하여 그들을 더욱 자살 위험으로 내모는 것이다.   자살은 개인적인 취약성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 자살을 일으키는 사회적 근원은 간과한 채, 자살 위험자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자살은 개인이 견디기 힘든 사회적 압력에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절규이다. 얼마나 기댈 곳이 없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 죽음을 생각하겠는가? 자살은 개인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이다.  자살은 개인이 속한 사회적 산물이다. 자살은 개인이 견디기 힘든 사회적 압력에서 생(生)과 사(死)의 갈등에서 고통을 통제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다. 자살의 사회적 원인은 실업률, 생활고 등 경제 문제, 편 가르기, 불신, 경쟁 등 낮은 사회 통합 수준, 사회적 관계 단절과 복지 서비스 연결의 실패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병든 사회가 개인을 보호해주지 못 할 때 아노미성 자살이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자살을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하에 우리 사회가 개인을 자살로 내모는 현실을 제거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난 정부에서 4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던 자살자 수가 현 정부 이후 2019년 자살자 수는 2017년 대비 10.7% 증가하여 2년 연속 증가 주세에 있다.   특히 경찰청이 발표한 `2019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자 수는 2019년 3,564명으로 2017년 3,111명에 비해 무려 453명, 14.6%가 증가했다. 다시 말해 경제문제,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2년 동안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최근 2년 동안 자살률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며, 자살률이 여전히 OECD 국가에서 1위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본격화되는 코로나 19, 2~3년 후 자살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사회적 고립이 지속되는 데에도 이에 대한 사회적 도움이 없다면 올해와 내년의 자살 위험성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코로나19 자살 예방에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코로나19는 공평하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계층과 저소득층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서민 경제 파탄에 따른 자살은 국가적 타살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과 멘탈데믹(mentaldemic) 뿐 아니라 이코노데믹(econodemic) 즉 코로나 경제 위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생계의 위협에 놓여 있고 생명의 위협에 놓여 절망으로 내몰린 국민을 위한 실효성 있는 즉각적인 대책을 정부에 촉구한다.  자살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우리의 문제이다. 자살은 국가 책임이라는 인식하에 정부가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국가적 정책 수립과 실천으로 코로나19 자살 예방에 앞장서길 바란다.코로나19, 1년 (2020년 1월 20일에서 2021년 1월 19일까지)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1300명이고, 한 해(2019년 기준) 동안 자살자수는 1만3799명이다.누구도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국민 생명권을 존중하고 지켜내는 대한민국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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