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하루 수백명의 손님들로 호황을 맞고 있는 경주 보문단지 내 골프장. 하지만 최근 이들 골프장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샤워실과 식당 등 골프장 내부 시설이 4차 대유행의 감염 전파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14일 신규 확진자 3명(250번, 251번, 252번)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52번 확진자가 보문단지 내 골프장인 경주신라컨트리클럽의 식당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경주시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일 평균 600~700명대로 늘어남에 따라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골프장 등의 종사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선제적 검사에서 발견됐다.많게는 하루 800여 명이 이용하는 이 골프장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직원들과 접촉한 이용객이 감염고리가 돼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선제적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무증상 확진자의 감염 전파는 더 커졌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의 경우 현재까지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운영이 가능하다.하지만 지난달 서울지역에서 골프 모임으로 12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골프장 확진 사례는 최근 늘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 골프장들의 경우도 올해 초 설 명절 기간에도 종사자 가운데 확진자가 2명 발생했고, 울산·부산 등 타지역 확진자가 이곳 시설을 다녀갔다는 역학조사 사례들이 속속 보고 되고 있다.특히 대부분 골프장 시설의 경우, 실내·외 시설이 결합돼 있고 이용객이 식당, 샤워실 등 실내 다중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것은 물론 라운딩시 캐디 등의 직원과 밀접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봄 시즌을 맞아 몰려드는 손님으로 인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일부 골프장에서는 5인 이상 단체 손님의 경우 캐디 1명을 포함한 4인 1개 팀으로 코스와 시간 등을 나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객들이 야외 라운딩만 따로 할 뿐 탈의실과 샤워실, 스타트하우스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실내 시설을 공용 사용하고 있어 혹시 모를 집단전파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한편 경주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해당 골프장 시설에 대해서 소독 등 방역조치와 함께 확진자 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해당 골프장은 3일 휴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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