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이 벌써 돌을 넘기고 있지만, C19는 아직 우리 행성 곳곳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 패권국이며 지구촌 최상위 선진국임을 자부하던 미국과 영국 등에서 C19에 대항할 수 있는 전략 무기인 백신을 급하게 개발하긴 했지만, 미국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의해 희생되었고, 그로 인해 미국의 경제사정 역시 1929년 미국을 엄습한 대공황 이래 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주지된 사실이다.
우리 역시 개개인 자신이 처한 사회 경제적 위치에 따라 각자 체감되는 고통의 크기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깨여있는 시민의식과 우수한 우리 방역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여타 국가들에 비해 최악의 사태까지는 겪지 않은 채 C19의 공격을 선방(善防)해 왔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자화자찬(自畵自讚)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한 엄연한 사실일 것이다.
국가의 일시적 명예나 관중의 재미 정도를 위한 A매치 축구 경기를 할 때에도, 정치, 경제, 사회적 불만이나 개인의 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국민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을 외치지 않았는가?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언론들은 왜? 무엇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나라 경제의 존망이 달린 바이러스와의 대전(大戰)을 치르고 있는 이 엄중한 전시상황에서조차 그처럼 심한 편가르기, 그리고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으로 보여 지는 행위들을 일삼으며 오히려 국민들의 자긍심을 짓밟는 행동들을 하고 있을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을 단숨에 세계 모범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K-방역 당국과 헌신적인 우리 의료진들에 대해, 칭찬과 격려는 차치하고 허구한 날 방역지침에 어깃장을 놓는 무리들, 방역 실패를 인정하라고?
백신 확보가 늦다고 연일 그리도 질타하더니, 백신을 확보하고 나니 또 백신의 부작용을 침소봉대하여 일부 순진한 국민들이 백신을 기피하게 만든 것이 누구인가? 나 역시 고령에 여러가지 기저질환을 안고 있는 터이라, 연일 이어지는 백신 부작용 보도를 접하며 전혀 불안감이 없지야 않았지만, 최근 문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기우(杞憂)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우선 접종 예약은 매우 간단히 이루어지는데, 스마트폰에 `백신예약`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주거지 인근에 있는 접종장소가 지도에 표시되고, 접종 가능 날짜 몇 개 중에서 자신의 스케쥴을 고려하여 날자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쉽고 편리하게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정보통신 인프라의 개가가 아닐까?
예약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자, 담당의(擔當醫)에 의한 간단한 사전(事前) 진료와 주의사항이 고지된 후 바로 접종이 이루어 졌는데, 전혀 과장하지 않은 얘기지만, 그것은 여름철 모기에게 팔뚝 한 방 쏘인 정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아무런 느낌도 없었으며, 물론 사람마다의 체질에 따른 차이도 있기야 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접종 후에도 발열이나 통증 등 염려했던 기타 어떤 증상도 느낄 수가 없어 접종 후의 가벼운 휴식 같은 것조차 전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얘기다.
집단면역은 안전한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잠깐의 시간을 할애하여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자신의 건강도 지켜준다는 점에서, 목표 70%나 80% 달성을 놓고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100% 달성인들 이루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가 갑자기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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