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컸던 20대들 사이에서 이제는 백신을 맞고싶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다양한 백신 접종 장려책을 내놓고 있으나 최근 진행된 백신예약에서 만 30세 미만은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0대들이 백신 접종 희망을 알리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20대 청년들은 피가 굳는 `혈전` 현상 발생 우려가 있어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져있는데, 이 때문에 다른 세대보다 접종이 늦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내용이다.전날 한 네티즌은 "백신 빨리 맞고 싶은데 왜 30세 제한이 있냐. 20대도 맞게 해달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20대가 백신 가장 빨리 맞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나. 병원 알바라도 알아봐야 하나"라고 했다.백신 접종 시기와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한 네티즌은 "만 21세인데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나. 원래 기다렸다가 맞으려했는데 다들 맞는 걸 보니 내일부터라도 (병원에) 전화를 돌려야하나 싶다"며 조급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안정성 논란이 크게 일었던 AZ 백신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 `AZ 잔여백신이 20대에게 허용된다면 맞을 의향 있는지` 묻는 설문에 97명이 `있다`고 답했다.다만 이상반응을 고려해 접종을 천천히 기다려보자는 반응도 있었다.한 네티즌은 "젊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금지한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혈전 논란이 있는만큼 신중한 것이 낫다"라고 했다. 당초 20대는 다른 세대보다 접종 의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약 2개월 전 발표된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접종 유보 및 거부 비율은 67%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그동안 백신을 맞은 젊은 층에게서 부작용 사례가 다수 보고되면서 백신 기피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그러나 최근 다양한 백신 접종 장려책이 나오고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20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윤모(26)씨는 "정부 인센티브책에 귀가 솔깃했던게 사실"이라며 "사적 모임 인원 수에서 제외되는 게 제일 기대된다"고 말했다.정모(28)씨도 "전염병 감염 우려보다 자유를 찾고 싶어 백신을 맞으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다른 나라와 협약도 맺어서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최근 일어난 `백신 예약 대란`도 20대 청년들을 자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90만명분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 사전접수가 18시간 만에 마무리 됐으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AZ 잔여백신 품귀현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윤씨는 "예전부터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주위에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사람들이 맞는 걸 보니까접종 욕구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이처럼 백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20대는 당분간 백신 접종을 더 기다려야 한다. 20대 일반인은 3분기(7~9월)부터 접종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다만 30세 미만 군 장병들은 이달부터 백신을 맞는다. 30세 미만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과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등에 대해서도 이달 말부터 예방접종이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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