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원장 임헌진)과 고대 출토 가죽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기관은 금령총에서 출토된 가죽류를 중심으로 `어떤 동물의 가죽이 사용되었는가`에 대한 조사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당시 마구 제작에 있어 가죽끈은 안장과 재갈을 연결하고, 행엽(杏葉)과 같은 장식품을 걸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되는 등 금속제의 마구류 사용과 직접 관계가 있는 중요한 부속구이다. 하지만 가죽은 유기질이라는 재질 특성으로 출토예가 매우 드물고, 일부 금속품과 유착되어 있거나 표면에 흔적만 남은 채로 출토돼 가죽의 종류를 알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지만 금령총에서 출토된 가죽은 특이하게도 그 잔존 상태가 여타 고분에서 출토된 가죽과는 달리 그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고대 마구류 연구를 위한 유일한 가죽 자료라 할 수 있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과 손잡고 금령총 출토 고대 가죽의 종류를 밝히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출토 가죽류 표면의 모공 및 그 단면의 단백질 섬유 다발 현미경 조사로 해당 동물의 정보를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문화재연구소와의 협업으로 단백질질량분석을 통한 동물종 식별 연구도 진행한다.
조사 연구 결과물은 2022년 금령총 발굴보고서를 통해 소개하고, 2022년 가을 특별전에 선보일 마장 복원품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유일한 고대 가죽자료로 평가받는 금령총 출토 가죽으로부터 밝혀내야만 할 역사적 정보를 위해 다각적인 조사 연구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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