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G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이 내부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 이사와 대의원 등은 조합장 A씨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포항G지구 조합 B 前 이사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은 지난달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조합장 A씨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횡령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내용을 책자로(G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현황) 제작해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조합원들에게 배포된 책자에 따르면 "현 조합장의 부조리 및 업무방해로 10여 년 간 멈추어 있던 G지구 사업이 다시 중단위기에 처해 있기에 이사, 대의원들이 의논해 안내문을 배포 했다"고 밝혔다.
조합현황 책자에는 ▲이사 대의원회의 개최 요구 ▲시행사 D개발의 대출금 80억 집행정지▲부당한한 기반공사업체 교체와 자금집행중단 요구 ▲계약이행증권 제출거부 ▲2월 23일 이사 대의원 결의사항 이행거부▲ 사전 협의되지 않은 이상등 총회해임안고 채비지 매각안 ▲조합원등에게 체비지 비공개는 위법 등이 기제 돼 있다.
조합 B 前 이사는 "최근 불순세력이 나타나 공사를 방해하며, 이권에 개입한다는 공문 또는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라며 "서면에 출석 및 결의서는 외부에 용역 의뢰해 도우미 10여명을 동원해 가가호호 방문하게 했는데 이 또한 대의원, 이사회의 결의된 사항이 아니고 조합장 단독으로 이뤄진 행위"라고 했다.
조합장이 지칭하는 불순세력 주동자는 책자에 안내문 제작에 참여한 이사, 대의원 15인은 조합원 총회에서 임명한 조합원들의 대표라는 것.
이들은 조합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의제기한 사람들이 불순세력이 돼야하며 조합장 비리를 알고도 묵인해야 하는가? 라며 반문했다.
조합 B 前 이사는 "조합장 A씨가 10년 동안 지연돼 온 사업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총회와 조합대의원 회의의 승인도 받지 않고 체비지(토지구획정리 지역에서 정리사업 결과 환수되는 잉여 토지)를 입찰도 아닌 수의계약으로 매각했고, 이 대금 중 일부인 약 4억3000여만 원을 조합장 개인계좌로 송금해 조합자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이사와 대의원들이 승인해 공사를 진행 중인 시공사를 배제한 채 갑자기 조합장 단독으로 다른 시공사를 선정해 토지구획정리공사를 하려 하면서 기존 공사업체의 공사대금 지급을 미뤄 공사를 지연시키면서 조합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합정관 등에 입각해 더 이상 조합장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면 조합원 및 공사업체 등에 심각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조합장 지위를 시급히 정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포항지역 도시개발조합장 대부분이 300~5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A조합장은 연봉 1억3000여만 원과 업무 집행비 2천여만 원, 법인차량도 1억 원이 넘는 최고급 차량을 타고, 조합 일을 진행 시키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자리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폭로했다.
조합집행부는 조합장이 이사회 개최 시 회의 참석비로 개인에게 지급되는 20만 원도 일부 빼돌린 횡렴혐의, 총회 개최 전 그 이전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7억여 원을 한꺼번에 소급해 가져가 조합에 손해를 끼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합장 A씨는 "업무상 횡령은 전혀 없으며 직무정지를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자신을 음해한 관련자들에 대해 맞고소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G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북구 흥해읍 지역 5만6231㎡(1만7010평)에 약 1500세대의 공동주택(아파트)을 짓는 사업으로. 470여명의 조합원과 이중 대의원 20명, 이사 3명, 감사 2명, 조합장 1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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