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휴식은 자연을 통해 위로받는 것이고 이를 힐링이라 하며 이러한 힐링의 방법으로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되고 어느새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청정한 바람소리와 따스한 햇볕은 만끽할 수 있는 상주시의 명소를 몇 차례에 걸쳐 탐방해 본다.
◆ 두물머리에서 낙동강의 풍경에 취해낙동강은 이준(李埈의)의 ‘임술낙강 범월록(壬戌洛江 泛月錄)’ 서문에 “낙수(洛水 )는 태백의 황지에서 나와 수 백 리를 흘러 상락(上洛 : 상주의 옛 지명)의 동쪽에 와서야 그 물길이 점점 커졌으므로 낙동강(洛東江)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했다.
‘택리지’도, 낙동강은 상주지경(尙州地境)에 와서야 비로소 강다운 강이 된다고 하고 있다. ;상주지명총람(尙州地名總覽)`
옛 선현들이 말했듯이 낙동강은 강원도 황지에서 발원해 상주시 사벌국면 퇴강리에 이르러 영강(상주시 화북면속리산에서 발원하여 문경시·상주시를 흘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강)과 만나면서 비로소 강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 부산까지의 거리가 칠백리로, 상주시가 이곳에 낙동강 칠백리공원을 만들고 ‘낙동강칠백리’표지석을 세워놨다.
이곳의 지명은 사벌국면(사벌면에서 2020년 사벌국면으로 변경) 퇴강리(退江里)로 낙동강의 모습을 한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곳이며 두 강이 만나는 곳의 풍경 또한 탁 트인 모습에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만끽 할 수 있다.
4대강 사업을 통해 잘 정비된 제방을 따라 걸으면서 강변풍경을 보면 철따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는 철새가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맑은날은 뭉개구름이 일어나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였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강물에 비친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국토종주자전거 길로 연중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에서도 이곳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 머물며 별이 잠드는 낙동강의 이야기 속으로
낙동강의 두물머리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이어지는 국토종주자전거길의 절반쯤에 해당된다.
그렇다보니 자전거 동호인들은 물론이고 낙동강의 아름다움과 그 자체의 모습을 온전히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강변에 위치한 숙박시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낙동강의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 강가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낙조에 물든 강물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릴적 고향집의 아스라한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며 밤하늘 총총한 별빛이 내려 앉은 강물은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속삭이듯 전해줄것만 같다.
낙동강의 정취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만든 산책로는 전만대가 있고 전망대에 서면 두물머리에서부터 저 멀리 상주보로 이어지는 낙동강의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볼 수 있으며 바로 인근에는 펜션이 자리잡고 있어 낙동강의 새벽과 저녁노을 그리고 별빛을 보려는 이들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낙동강 칠백리가 시작되는 두물머리의 주변에는 예로부터 선현들의 발자취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어풍대(御風臺), 퇴강공소, 봉황대(鳳凰臺) 등이 있다.
▲ 어풍대(御風臺 : 바람을 다스리는 곳)
어풍대는 조선중기의 문신인 이재 조우인(1561~1625)이 인조반정 이후 벼슬에서 물러나 지은 것으로 지금은 그 이름만 남아 있는데 조우인은 송강 정철, 노계 박인로와 더불어 가사문학의 삼대가(三大家)로 불리우며 매호별곡이 전해지고 있다.
이 가사는 전형적인 사림(史林)의 가사로 묘사가 섬세하고 치밀하며 어휘구사가 세련되어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내용은 선비로서 산수자연속에서 자신을 수양하고 현실에 만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퇴강(성당)공소
병인박해 1년 전인 1865년 마을 주민 김현영이 성서와 교리서를 읽으면서 퇴강리가 천주교를 받아 들이는 기원이 되고, 김현영은 천주교 서적을 만나기 1년 전 30세에 부인을 잃고 자식 3형제를 교육하면서 천주교를 믿었지만 자신을 세례를 받지 못하고,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1895년 자손들이 천주교를 신앙으로 받아 들여 1899년 큰 아들 김극배, 손자 김종록, 조가 김운배, 친구 최면집이 세례를 받았고 이후 1903년 공소가 설립되었다.
1922년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고, 1924년 十 자형 성당이 건립된 이후 1932년 지금의 사제관 자리에 김대건 학원을 세웠다. 그뒤 2003년 공소 설립 100주년을 맞아 본당이 되었고 2007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20호 지정되었다.
▲ 봉황대(鳳凰臺)
상주에 이수삼산의 승경지가 있으니 함창읍 금곡리(산69-1)의 봉황대(鳳凰臺)이다.이 대(臺)는 백두대간 「밤원숭덕지맥」이 오봉산(五峰山:235m)을 지나 영남대로의 지름길인 송현(松峴:128m)으로 내려 앉았다가 금지산을 솟구치기 전에 북동으로 가지를 친 끝자락이다.
함창의 봉황대는 높은 산도 아니고 그렇다고 봉우리라 할만큼 높지도 않다.
그러나 이곳이 얼마나 멋지고 장엄한 절경인지 누구나 지나다가 쳐다보면 올라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바위 절벽에 鳳凰臺 세자와 다른 암각서가 있고 대(臺)위에는 봉황정(亭)이 있다.
이 정(亭)에 오르는 높은 계단 입구에는 봉황단(鳳凰壇)이라 새겨진 입석이 있다.(상주의 문화재)
찾아오는 길은 상주시 사벌국면 퇴강리(낙동강칠백리표지석공원) 또는 어풍대황토한옥펜션으로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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