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휴식은 자연을 통해 위로받는 것이고 이를 힐링이라 하며 이러한 힐링의 방법으로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 되고 어느새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청정한 바람소리와 따스한 햇볕은 만끽할 수 있는 상주시의 명소를 몇 차례에 걸쳐 탐방해 본다.
◆ 화북면 깊은 골짜기가 품은 이상향은 어디에 상주시 화북면은 예로부터 정감록에서 말하고 있는 ‘몸을 보전할 땅으로 길이 살 수 있는 곳’으로 전해져 오는데 산세가 수려하고 인심이 좋아 살기좋은 고장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면서 우뚝 솟은 속리산 자락에 자리잡아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화북면 상오리), 문장대(화북면 장암리)를 품고 있다.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고 사계절 많은 이들이 찾는 장각폭포를 비롯해 야영장, 오토캠핑장 그리고 맥분동 솔숲은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화북에는 속리산 자락의 수려한 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 가는 곳 마다, 발길 닿는 곳 마다 어머니 품속 같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화북면의 경계는 문경시 농암면과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 내속리면, 산외면, 괴산군 청천면과 닿아 있는데 그로 인해 이곳의 말씨는 경상보 보다 다소 충청도에 가깝고 생활권도 일부 도 경계지역은 충북권역을 이용하고 있다.
물길은 낙동강 수계에 용유천, 장암천, 장바우천, 장각천이 흐르고 있고 한강수계에는 입석천, 의상천, 물안이천, 화평천, 용화천이 있다.
입석리에는 보굴암(寶窟庵) 있는데 이곳에는 세조의 공주와 단종의 충신 김종서의 손자가 원수의 자손인둘 서로 모르고, 이 굴 속으로 피신하여 앞과 뒤의 굴에서 각기 살다가 결혼하게 되어 결국 원수를 사랑으로 승화시킨 굴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수려한 산세 만큼이나 지리적 요충지로서의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화북은 저 먼날 견훤이 속리산 자락에 산성을 쌓아 ‘견훤산성’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임진왜란때는 상주목의 수많은 백성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왔지만 왜군에게 몰살당할 상황에서 육전의 맹장인 충의공정기룡장군이 홀로 말을 몰아 적들을 유인해 물리치면서 백성들을 모두 살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해 이를 기리는 전첩비가 세워져 있으며, 6·25 전쟁때는 갈령재를 넘어 남하하는 북한군 제15사단을 국군 제1사단이 물리친 전승기념관이 역사를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그래도 수려한 산세와 넉넉한 인심을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화북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고, 한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갈 수는 없다.
화북면이 품고 있는 이상향은 화북면 그 자체가 이상향이고 살고 싶은 곳의 전부인 것 같다.
◆ 장각폭포 물소리에 시름을 잊고, 나도 시인이 되어 장각폭포는 화북면 상오리 장각동에 있는 폭포로 속리산 천황봉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이곳에서 높이 6.0m의 폭포를 이룬다.
수량이 많을 때는 한 폭으로 떨어지다가 수량이 조금 줄어 들면 그 모양이 두 폭으로 떨어지는데 물이 떨어지는 곳은 소가 만들어졌고 주변으로는 자갈과 모래가 곱게 깔려 있다.
물이 쏟아지는 절벽 한편에 금란정의 정자가 있고 주변으로 소나무가 정자가 어우려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이곳에서는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와 ‘무인시대’를 촬영하기도 했다.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물가에 텐트를 치거나 아니면 인근 캠핑장에서 이곳으로 물놀이를 온다.
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도 겨울이면 폭포의 물이 얼어 붙으면서 눈에 덮인 폭포의 모습 또한 절경이다.
장각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며 떨어지는 물소리에 세상의 시름을 잊을 만 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물방울에 시를 담아보고 싶어 진다.
폭포 아래에서 득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국악인의 마음으로 잠시 눈을 감으면 시상이 저절로 떠오를 것 같고 이런 시인의 마음으로 폭포를 보면 다시 바라보게 되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장각폭포에서 시원함과 고요함 그리고 시인의 마음을 담아 장각동 마을에 있는 상오리 칠층석탑을 보러 마을 길을 10분여 걸어가면서 속리산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산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게 된다.
마을고 가는 길가에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수줍은 듯이 피어 있고 한편에는 해바라기, 옥수수가 키 높이 하듯 자라고 있는 모습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상오리 칠층석탑
상오리 699번지 장각동 동네 입구에 있다. 운파집(雲坡) 우복동설(牛伏洞說에 의하면, 고려 때 창건한 비천사(備天寺)라는 사찰 내에 있어지만 임진왜란 때 불 타버렸다고 전해지는데 실증자료는 없다.
또는 일제강점기때 일본 헌병이 낭인을 동원해 허물어뜨렸다고도 하고 1975년 김천 직지사에서 가져 가려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그대로 두었다가 1977년 상주시에서 복원했다.
탑의 높애는 9.21m, 하층 기단 폭이 8.4m, 상층 기단 폭이 4.7m다, 크기가 장중하고 전체적인 균형의 정제미(精製美)가 있어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의 고려 초기 작품으로 보고 있다. 1980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683호로 지정되었다.▲견훤산성
장암리 산 42번지에 541m 높이에 있다. 견훤이 상주 가은(加恩 : 지금의 문경시)에 나서 그 누이와 같이 청화산의 돌을 한 치마씩 주어다가 일 주야 동안에 성을 쌓고 군사를 훈련시켜 후백제를 이룩하였다고 한다.
상주읍지(尙州邑誌)에 의하면 ‘산성은 상주목 서쪽 50리 지점에 견훤이 축성하였다’고 하며 다른 문헌에도 비슷하다.
1984년 경북 지정기념물 제53로 지정되었다.
산봉우리에 퇴메식(山頂式)으로 쌓은 석성으로 둘에가 724m, 성 내면적이 21,070㎡(6,374평), 성벽의 윗 부분 폭 4~6m, 외벽 높이 10~12m, 성안에 1개의 우물과 2곳의 저수시설, 3곳의 건물터가 있다.
견훤산성은 정상부에 축조되어 충북 괴산지역과 상주지역을 잇는 주요 교통로에 자리잡아 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하여 볼 수 있다.▲충의공정기룡장군임란전첩비
운흥리 165-2번지 용화정 공원 내에 2001년에 세웠다.
선조25년 임란 때 상주의 백성들이 이곳 화북 용화동으로 피난 온 것을 왜군이 몰려와 백성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구하고자 달려온 정기룡장군은 바로 적들과 대적을 하게 되면 백성들의 목숨을 보전할 없다는 판단을 하고 왜적을 유인하기 위해 홀로 말을 타고 적들 앞에서 휘파람을 불어 적의 시선을 끌며, 말에서 일어 섰는가 하면 누웠다가 하는 등으로 왜적을 유인해 내 섬멸하여 백성들을 구한 승전을 기록한 전첩비 이다. 이 전투로 적의 예봉을 꺾은 큰 전공이다.
충의공정기룡장군은 상주의 옛 충렬사에 봉향되었다가 상주시 사벌면 충의사에 모셔져 있다. 매년 5월26일 탄신일에 탄신기념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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