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휴식은 자연을 통해 위로받는 것이고 이를 힐링이라 하며 이러한 힐링의 방법으로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 되고 어느새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청정한 바람소리와 따스한 햇볕은 만끽할 수 있는 상주시의 명소를 몇 차례에 걸쳐 탐방해 본다.
이안천(利安川)은 낙동강의 지류로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지나가는 상주시 화남면 속리산 줄기인 형제봉(兄弟峰) 갈령(葛嶺)에서 발원하여 총 52.6㎞를 상주시 화남면, 화서면, 내서면, 은척면, 공검면, 이안면을 지나 함창읍 금곡리에서 문경에서 내려오는 영강과 만나 낙동강으로 들어간다.이안천은 굽이굽이 고향의 정겨운 시냇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공검면 예주리와 이안면 여물리 사이의 약 2.0㎞ 구간에 걸쳐 조성된 풍경길이 걷으면서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고즈넉함의 미학, 여울에 부딪치는 물소리와 산들바람 정겨워이안천 풍경길의 시작은 공검면 예주리에서 시작해도 되고 이안면 여물리에서 시작해도 된다.
풍경길이 시작 되는공검면 예주2리(금사마을)는 예주리의 중심마을로 임진란 이후 형성된 마을로 여흥(驪興) 민씨(閔氏) 집성촌이다. 마을은 금사, 검사, 새마로 불리우고 있는데 이는 ‘산골짜기 사이 마을’이란 뜻이라고 한다.
풍경길은 예주리 예주교를 막 건너면서 바로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시작하게 된다.
제방길을 따라 600여미터를 가면 산자락 아래 과수원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은 아니지만 산책로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 조성된 산책로는 이안천이 휘돌아 가는 물길을 따라 마치 물위를 걷는 듯한 설레임과 숲속에 온전히 안긴 듯한 포근함이 느껴진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철마다 옷을 갈아 있는 청암절벽의 수려함이 보이고 이어지는 산 능선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산책로에 이어지는 제방길은 고즈넉한 시골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산책로는 제방끝에서 잠시 멈추어야 하는데 이안면 여물리로 이어지는 산책로 공사가 진행중이라서 아쉽지만 올해 안에 연결 될 것 같다고 한다.이안면 여물리에서 시작하는 풍경길은 이안천이 문경의 영강과 만나기전이어서 그런지 천의 폭이 상당히 넓어지면서 유속이 완만해진다.
시작 초입에 소나무가 많아서인지 소나무와 황토의 이름을 딴 한옥 민박집이 있다.
이곳은 물길이 돌아 깊은 소(沼)처럼 물빛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산책로에서 보면 과연 저 물 속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산책로에 드리워진 소나무 가지의 솔향이 그윽하다.
△ 그네의자에 앉아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그냥 바라만 봐도풍경길에는 몇 군데 쉬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그네의자가 있다.
그네의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과 잔잔하게 흘러가며 하늘의 구름을 비추어주는 이안천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편안해 진다.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이 될 수 있는 곳이 이안천 풍경길이다.
걸으면서 쉰다는 말은 잡다하고 번다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서 인데 잠시 잊을 수 있고자 한다면 그냥 그네의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가능할 것 같다.
이안천 물은 흐르지 않는 듯 흐르는데 여울목에서는 방울방울 재잘거리듯 흐르다가도 휘돌아가는 물길에서는 느긋하기 그지없이 멈춘 듯 속으로 흐르면서 쉬어가도 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청암서원(淸巖書院)
공검면 예주리 산책로 초입에 있는 청암서원(淸巖書院)은 도계정사(陶溪精祠)와 아곡정사(雅谷精祠)를 1752년(영조28)에 합사하여 서원으로 승격 11현을 배향했다. 1868년 훼철되었다가 1991년 복원됐다.
쾌재정(快哉亭)
이안면 가장리 임230-1번지의 구릉의 봉우리에 있어 이안천과 이안평야를 조망하고 있다.
조선 중종때 정국공신 난재(嬾齋) 채수(蔡壽, 1449~1515) 선생이 중종반정 이후 고향으로 와 지은 건물로 기록에는 1514년에 황여헌(黃汝獻), 정시한(丁時翰) 등의 당대 문장가 들이 글을 남겨 유명해 졌으며, 현실비판적인 소설이며 한글본으로 한국 최고로 알려진 ‘설공찬 전’이 이곳에서 쓰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감암정(感巖亭)
1653년에 세운 감바우에 있는 정자로 아천 1리 양달마 지방도로 옆에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고 싸우다 전사한 구촌 홍약창(龜村 洪約昌)과 그의 아들 홍민헌(洪民獻)을 기리기 위해 홍민헌의 손자 홍이해(洪以海)가 1633년에 세운 정자이다.
홍약창은 임진왜란때 정경세와 더불어 창의하였다가 상주성에서 싸우다 순국함에 따라 그의 아들 홍민헌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분전하였으나 역시 전사하고 말았다.
홍민헌의 부인이 태기가 있음을 알고 고부간에 아들을 낳으면 살아서 기르고 딸을 낳으면 3대의 여자가 모드 자결을 하기로 했는데 기도 끝에 아들을 낳아 살던곳을 하늘도 감동하였다 하여 감바위, 감암(感巖 )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홍민헌의 손자 홍이해가 할머니 류씨 부인이 기도드리던 바위위에 조부모님을 기리기 위해 감암정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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