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인 기림자 전 주지 종광스님이 지난 24일 입적했다. 세수 68세, 법랍 54세.종광스님은 1971년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고암 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1991년 속리산 법주사 불교전문강원과 1995년 남원 실상사 화엄학림에서 강주(講主)를 지내는 등 40여년 동안 수행과 교학 전수에 진력했다.
특히 종광스님은 1990년 11월 종단의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수행풍토를 진작하기 위해 도법스님을 비롯한 지홍·현각·원행·범진스님 등 80여명의 중진 스님들과 함께 선우도량을 창립하는데 적극 동참했다.고인은 조계종 11∼14대 중앙종회 의원, 학교법인 능인학원 이사장, 경주 기림사 주지를 지냈다.기림사 주지 시절에는 야구 등 스포츠 포교에 관심이 남달랐다. 2012년 아수라야구단을 창단했고, 지역 사회인 야구단을 초청해 야구대회를 열기도 했다.스님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을 맡아 지역 장애인 봉사활동도 폈다. 지역장애인들을 위한 복리증진에 큰 기여를 해온 점을 인정받아 2008년에는 경주시 문화상, 2009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법문집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공저), 수행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선어록 강설집 ‘임제록’ 등이 있다.
스님은 “이 물건 본래 고요하여 한 움직임도 없지만 이치와 모습이 서로 아울러 하나 되어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네! 생사 열반에 차별 없어라 부처와 중생이 동락하여라(此物本寂寂하고 性相混知處이라 吾汝無二相이니 佛衆同樂行이라)”라며 동체대비의 정신과 부처님의 교의를 담은 임종게를 남겼다.빈소는 경주 동국대병원, 영결식은 26일 기림사에서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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