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를 마쳤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공사가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의 운명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신한울 3·4호기와 관련해 국민 여론에 따라 이 문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사재개를 검토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에 한해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 여론을 전제로 건설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신한울 3·4호기 문제에 한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과 차별화를 보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이 후보는 “그때 당시(건설 중단)도 국민에 따라서 결정했지만, 반론들도 매우 많은 상태”라며 “그 부분에 관한 한 국민 의견이 우선돼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이재명 후보는 또 “정치인들의 정치적 의견, 지향이란 것도 국민을 대리하는 대리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의 뜻과 어긋나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민주당 내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일부분 차별화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선대위 공동 상임위원장인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포럼에서 “신고리 5, 6호기가 완공되면 최소 2080년까지 원전이 가동되는데, 탈원전이라기보다는 에너지 전환정책이 맞다”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이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재명 후보의 이 발언에 대해 전찬걸 울진군수는 “적극 환영한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정부와 국민의 약속이었으므로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전 군수는 “단순한 건설 재개뿐만 아니라 중단으로 울진군민이 겪었던 경제적 손실과 어려움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원자력을 이용한 수전해 방식의 수소실증단지 조성도 차기 정부에서 적극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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