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덕간 고속도로 2공구 현장 작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굉음과 진동으로 최근 일주일사이 송아지 2마리가 유산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시공사측은 무슨 배짱인지 공사만을 강행하고 있어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A씨(60)는 지난 1일에 이어 7일 오전 9시20분께 송아지가 유산돼 울분을 토했다.
A씨가 사육하는 한우농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고속도로 작업장과는 거리는 100m에 불과하다.
한우농장 인근 도로 현장에서 도로를 다지는 진동소음과 대형 덤프트럭에서 암석을 싣고 내리는 와당탕탕 굉음은 사람들이 들어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의 엄청난 소음이다.
A씨는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공사장 덤프트럭 및 중장비 굉음에 지난해 11월, 올 3월, 12월에는 연이어 송아지 2마리가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고 재산상 손실을 토로했다.
가축 전문가는 "대형공사장 중장비 소음과 진동은 사람보다 무지하게 예민한 짐승들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다"며 "짐승들이 먹이를 먹고 배를 깔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지반을 뒤흔드는 진동은 짐승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주민들은 "공사장 굉음에 사람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는데 하물며 임신한 소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출산과정에서 줄줄이 유산 된다는 것은 소음방지 시설과 안전조치 없이 작업만을 강행하는 시공사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형국책사업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안전시설과 비산먼지 방진막 시설도 시방서 규정대로 설치하지 않고 공사만을 하고 보자는 것은 관련법은 물론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로 포항시의 강력한 환경 단속을 촉구했다.
엄격한 환경단속 없이 공사를 계속진행한다면 이제 남은 소까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농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기관이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사정이 이럼에도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 측은 소 사육 축산 농가의 피해 사례가 연이어 속출하고 있지만, 피해 민원에는 안중에도 없고 작업만을 실시해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이다.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16년 포항시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간 30.9km 구간에 1조18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사중이며 오는 2023년 완공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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