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은 코로나 블루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폭증하는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의 수가 명절 분위기를 덮어버리고 있다.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도심의 상점이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쳤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오미크론의 확신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군중이 모이는 곳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는 눈치다.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시장과 상가는 최악의 명절 대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와 함께 향후 5~8주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단위 발생 동향을 고려할 때 유행이 규모가 10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됐던 지역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분석해 보면 한 결과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만약 확진자 수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10만명에 이른다면 우리의 서민경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빠질 것이다.  이 위중한 상황에 경북도의 각 지자체는 이번 설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울진군은 성명서를 통해 설 연휴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이동 자제를 당부한다고 했다. 울진군은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할 경우 3차 접종을 마치고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마을회관 및 경로당 운영도 금지했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포항시도 대시민 호소문을 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 폭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는 것이 성명의 요지다. 울릉군도 매년 명절 기간에 하던 귀성객 여객선 운임 할인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대한 귀성객의 수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국립영천호국원은 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일) 현장 참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참배서비스`를 대체 운영한다고 한다. 전국의 대부분 장묘시설도 마찬가지다. 봉안시설을 폐쇄하고 온라인 성묘 서비스만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귀성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명절이 이처럼 스산하게 다가오는 예는 없었다. 모두 코로나19의 여파다. 최고의 방역이 `귀성 자제`라고 하니 1년을 기다렸던 가족상봉이 무산되는 가족도 생길 것이다. 물론 통신시설이 발달돼 영상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챙길 수 있다고 하지만 손을 잡고 온기를 느끼는 상봉에 비할 수 있겠는가.  이번 명절에 가장 힘든 계층은 소상공인들과 사정이 좋지 않은 이웃일 것이다. 명절 때마다 대목 특수를 노리던 상인들은 기대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고 해마다 연말연시나 명절 때 온정의 손길이 미쳤던 어려운 계층은 인적이 끊긴 채 쓸쓸한 명절을 보낼 수도 있다.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고 감염자가 폭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연휴에는 최대한의 방역조치를 준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동체 구성원이 지켜야 할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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