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경북지역 전통시장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인들은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고객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27일 경주시 성동시장에는 명절 준비를 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김모씨(여·52)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연일 감염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명절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시민들이 명절 장보기를 포기하는 것 같다"며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최소한의 나물과 전은 만들어야 하니까 채소전과 어물전에 약간의 손님이 있을 뿐 다른 상가에는 파리를 날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중앙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청과물을 판매하는 이모씨(64)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장보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7~8%라고 하지만 체감 물가는 약 20% 정도여서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손님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포항시 죽도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확진자 발생 이후 시장을 찾는 고객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명절 연휴를 앞두고도 고객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시장을 찾은 최모씨(여·63)는 "코로나로 아이들이 이번 설에는 집에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가족들이 명절에 먹을 약간의 찬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며 "설 차례상도 가능하면 간편하게 차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려있는 공간인 전통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밀폐된 공간의 소상공인들이다. 도심의 식당이나 카페는 이번 명절 대목을 아예 포기하는 눈치다.  포항시 대이동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모씨(여·48)는 "영업시간이 9시로 제한되고 오미크론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이번 연휴의 특수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상인들 모두가 더욱 힘내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2월부터 온누리상품권을 카드로 발매하기 때문에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므로 희망을 가지고 견디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각 지자체에서 예산을 배정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어려운 시기만 넘긴다면 지금보다 나은 환경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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