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4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유명한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이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 분황사 상량기(1616년)와 부동명활성하 분황사 중창문(1680년) 묵서가 발견되면서 약사여래입상이 1609년(광해군 1년) 5360근의 동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주 분황사는 신라 시대부터 자장율사, 원효대사 등 여러 고승들의 수행처이자 중요한 가람(사찰)으로 인정돼 온 한국의 대표적 명찰이다. 원래 이곳에 봉안되었던 금동약사불은 정유재란(1597년)으로 소실됐으나, 신라부터 이어져온 약사도량(약사불을 모시거나 ‘약사경’을 독경하며 소원 성취를 기도하는 법회장소)으로서 분황사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란 후 얼마 되지 않아 지금처럼 장대한 규모로 복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규모가 커 우람한 형태미를 보이지만, 이와 달리 둥글고 통통한 얼굴에 어깨가 왜소해 전반적으로 동안의 형태미를 보여준다. 특히, 아이처럼 앳돼 보이는 이목구비는 16세기 불상 양식이, 가슴과 복부가 길쭉한 비례감과 세부 주름 등 신체 표현은 17세기 양식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신·구 양식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1616년과 1680년에 작성된 두 건의 상량문을 통해 1609년 동으로 불상을 주조했다는 사실과 불상의 명칭까지 분명히 알 수 있어 이 시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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