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게 늘고 있다.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천24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8만여 명 폭증해 사상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여기에 전국의 각급 학교가 이날 일제히 개학하면서 유행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가공할 전파력, 그리고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약한 증상을 고려해 방역 정책을 확산 억제에서 진단·치료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방역·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피해 규모 역시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틀 전 방역 당국은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오는 9일 신규 확진자가 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단 하루 만에 이에 근접한 규모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최근 추세를 볼 때 이달 중순쯤 최대 35만 명 안팎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 정점이 훨씬 빨리 도래하거나 정점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마지막이길 기대하는 이번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지난 2년여의 노력이 수포가 되면서 엄청난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보다 확진자가 10~20배나 많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데다 병상도 2천700여 개나 확보해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확진과 1~2주 정도의 시차가 있는 위·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오면서 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연쇄적으로 코로나 외 중환자의 피해까지 커질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확진자 급증 추세와는 반대로 방역 기조가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안전 대책이 시급해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사망자 1천366명 중 절반 이상인 694명이 미접종자이거나 1차 접종만 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중 2차까지 접종을 마친 비율이 87%에 이른다는 점에서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위험도 차이가 극명하게 확인된다. 이런 상황에서 접종을 유인하고,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기능했던 방역 패스도 전날부터 중단됐다. 어떤 이유에서든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미접종자가 많은 유아와 청소년들이 걱정이다.   현재 전체 국민의 3차 접종률은 61.4%인데 12~19세는 13.6%에 불과한 형편이다. 11세 이하는 아직 1차 접종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 정책을 불가피하게 고위험군과 중환자 관리 쪽으로 전환했더라도 유아·청소년 등 미접종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새로운 접종 독려 대책도 내놔야 한다. 미접종자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백신을 맞길 바란다, 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등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어차피 치러야 할 과정이라도 민·관이 합심해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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