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준 쇼트트랙 대표팀이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서울시청)의 불편한 동거로 최악의 분위기 속에 훈련을 시작한다.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최민정, 심석희,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이 합류한 가운데 김아랑(고양시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김아랑이 빠지면 박지윤(한국체대)이 대체 선수로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치러지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지난해 10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코치와 주고받은 험담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됐던 심석희가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심석희는 징계가 끝난 지난달 21일 복귀 의사를 밝혔다.당시 메시지엔 최민정과 김아랑에 대한 욕설과 평창 대회 당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가 포함돼 있었고, 이들 사이의 갈등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심석희의 메시지 공개에 큰 충격을 받은 최민정은 이후 어떠한 사과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진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도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표팀에 요청한다"며 심석희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심석희의 `접근 금지`를 요청한 것이다.공식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 심석희와는 사적인 장소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최민정이 심석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어떤 식으로 훈련이 진행될지도 미지수다.빙상연맹 관계자는 "최민정 측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코치진에서 두 선수에 대한 관리를 할 예정이었다"면서 "협동심이 필요한 계주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훈련할지 고심 중"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계주의 경우 전술적인 부분이라 어떻게 훈련할지 밝히긴 어렵다"고 덧붙였다.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에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는 두 선수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진 않다.팀 내에서 선을 긋고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하나 된 모습을 보였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심석희의 합류로 다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지난 2일 진천선수촌 앞 자신의 합류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지나 입촌한 심석희는 사과문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민정과 김아랑에게 얼마나 진실한 모습으로 비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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